"체르노빌, 후쿠시마가 우리 미래 될까 두렵다"

2016년 4월 27일 | 자연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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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다는 해 더욱더 사랑해!
핵보다는 바람 더욱더 사랑해!
핵보다는 당신 더욱더 사랑해!
핵이 없는 미래 더욱더 사랑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 30주기가 되는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 광장에 힙합이 울려 퍼졌다. 환경래퍼 그린그레이(정현찬)가 노래하는 ‘핵보다는 해’ 공연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유성민간원자력감시조례제정운동본부, 한살림대전, 정의당대전시당 등 대전지역 14개 환경단체 및 정당 등이 참여한 ‘핵없는 사회를 위한 대전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내일이 체르노빌, 후쿠시마가 될까 두렵다”며 핵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린그레이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은 ‘미래를 위한 기억’이라는 주제가 붙었다. 체르노빌 사고 30주기를 기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반경 30km 내의 땅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땅으로 버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체르노빌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30년이라는 긴 시간도 그 아픔을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문제는 체르노빌 대참사에 이은 후쿠시마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류는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미래세대의 안전까지 저당 잡은 채 위험한 욕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시마 핵사고는 우리에게 슬픔을 넘어 절망을 남겼다, 우리는 그 절망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속수무책인지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금 전 세계는 일본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만으론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며, 우리나라 또한 지진에서 안전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의 내일이 후쿠시마가 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150만 대도시인 대전이 점점 핵단지로 정착해 가고 있다는 것이 우리는 두렵다”며 “체르노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제 당신과 나, 우리가 나서야 한다, 핵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천에 150만 대전시민이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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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에 나선 김은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발전소는 늘어나고 있다, 대전에도 핵시설이 있고, 심지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며 “싸고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거짓홍보에 속아서는 안 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가 주는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윤기 정의당대전시당 위원장도 “이제 탈핵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장기 계획을 시작해야 한다, 핵은 결코 안전하지 않은 에너지다, 개인의 작은 실수나 천재지변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이 오게 된다”며 “체르노빌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회복불가능한 상태다, 우리의 미래가 체르노빌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탈핵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대전시청과 둔산우체국, 갤러리아타임월드백화점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탈핵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에 동참해 달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한편, 지난 3월 출범한 ‘핵없는 사회를 위한 대전공동행동’은 앞으로 전국 탈핵공동행동에 결합하여 ‘노후 원전 폐쇄운동’, ‘신규원전 건설반대운동’, ‘핵관련 전국현안 대응’ 등의 활동을 펼치고, 대전지역의 사안인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 중단을 위한 대응’, ‘대전지역 핵안전망 구축을 위한 감시활동’ 등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사출처 : 오마이뉴스대전충청 / 장재완 기자 작성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04477&PAGE_CD=R0501&CMPT_CD=S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