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처참한 금강의 봄, 부여 호암교 붕괴 위험

2014년 3월 6일 | 금강/하천

140306_[성명서]호암교_역행침식_성명.hwp
                                

처참한 금강의 봄, 4대강사업 현장 무너지고 죽고
부여 호암교 역행침식으로 붕괴 위험

생명이 깨어나는 경칩이다. 봄기운이 땅에 차고 있지만 금강의 봄은 처참하다.
4대강사업이 진행된 금강 곳곳이 무너지고 생명은 죽어가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된 세종, 공주, 부여 일대 금강의 환경변화가 심각하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강바닥의 가라 앉아 있던 녹조가 올라와 악취를 풍기고 있다. 세종보에서는 물고기들이 집단폐사하고 웅포대교 교량보호공과 치성천 제방은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는 깨지고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고 부여 호암교는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  
3월 5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이 부여 규암면 신리 호암교 일대를 현장조사 한 결과 세굴에 의해 호암교 교각 아래 물받이공이 떨어져 나가고 사석보호공이 유실되어 위험천만한 교량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호암교는 대규모 준설이 진행된 낙화암 일대 금강 본류로부터 100m정도 떨어진 곳으로 호암교 아래 하천 사면도 침식에 의해 무너지는 등 역행침식 현상을 보이고 있다.
1987년에 완공된 호암교는 그동안 큰 문제가 없다가 4대강사업이 완공된 이후 하상세굴과 침식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차도로 이용되고 있는 호암교는 백제문화단지에서 왕흥사지로 가는 길에 있어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다리다.
하지만 현재 호암교는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에서 대형차량들을 통제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여전히 차량들이 위험성을 모른 채 통행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당장 차량 전면통제와 안전 진단과 대책이 시급하다.
역행침식 피해는 호암교 뿐만 아니라 대규모 준설이 진행된 4대강사업이 진행된 세종, 공주, 청양, 부여 일대 금강으로 연결되는 지류하천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주 유구천의 붕괴된 보는 다시 건설하였고 청양 치성천 가마교 교량보호공과 바닥보호공도 새로 공사했다. 청양 지천 하류의 농지와 비닐하우스 붕괴는 아직도 방치된 채 계속 침식 피해를 받고 있다.
지금 4대강사업이 진행된 곳에는 피해와 문제만 남아있다. 하지만 4대강사업이 완공된 이후 시공사는 떠났고, 정부와 지차단체는 관리와 대책을 떠넘겨 방치되고 있다.
무책임한 국책사업이 결국 재정낭비와 환경파괴, 주민피해를 야기하고 국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는 당장 호암교의 차량통제와 정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여 호암교의 붕괴 위험성에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금강의 역행침식 피해와 4대강 사업 현장에 대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부가 진행한 금강물고기 집단폐사 조사와 같이 부실한 조사와 연구는 4대강사업에 대한 대책은 커녕 피해만 키울 뿐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금강이 제자리를 찾기 전까지 역행침식과 수질오염, 물고기 폐사 등 환경오염과 피해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의 수문개방 등 금강의 재자연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처참한 금강의 봄을 직시하고 금강을 살리는 대책을 마련하라.  <끝>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  이동규, 이상덕, 한원규, 정동국, 최수경)
󰋫 문의 : 김성중 녹색사회국 간사 010-2626-8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