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월평공원 테니스장 건설반대!

2004년 3월 4일 | 금강/하천

월평공원성명서_최종_9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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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날 짜 : 2004. 3. 4.
담 당 : 생태도시부 정기영 간사 / 253-3241, 016-838-8553
수 신 : 각 언론사, 각 단체
서구청은 대전의 허파 월평공원의
테니스장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라 !
월평공원과 남선공원, 보문산, 계족산 등의 자연녹지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삭막한 도심에서 허파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녹지가 하나 둘 훼손되어 가고 있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다시피 산등성이가 훼손되어 반토막이 되어 버린 남선공원과 동물원 조성이후 골프장건설계획 등 각종 개발계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보문산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서구청이 ‘월평근린공원조성 계획’을 추진하면서 월평공원이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어 자연녹지 파괴로 인한 도시환경 질 저하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 서구청이 처음 월평근린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한 것은 1997년이다. 그 내용은 월평공원을 도마, 갈마, 내동지구 등 5개의 지구로 나누어 각종 시민편의시설 및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각종 환경문제와 시설물 설치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되자, 올해 기존 계획을 재조정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구청은 오히려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월평근린공원 도마지구 내 5천 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실내외 테니스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청이 짓겠다는 실내외 테니스장은 실내코트 3면, 실외코트 10면, 관리사 및 부대시설(사무실, 샤워실, 탈의실, 화장실, 창고 등), 진입도로 확․포장, 라이트설치, 조경, 편이시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도시민의 여가활동 증진을 위한 서구청의 노력에 대해 이견은 없다. 그러나 월평근린공원은 대전 도심 내에 위치한 중요한 생태축으로 이미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1998년 공주대학교 조삼래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포유류 6과 8종,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소쩍새 등을 포함한 11목 26과 55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고 식생으로는 소나무군락, 아까시나무군락, 참나무군락 등의 군락이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수 십 종에 달하는 식생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월평공원은 갑천과 인접하여 하천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로 그 기능과 가치가 아주 높은 중요한 생태보존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 서구청이 대규모 체육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할만한 일이다.
더구나 서구청은 월평공원 훼손계획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녹지조성사업으로 100만그루 나무심기, 담장이 녹화 사업, 하늘공원 가꾸기, 마을마당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행정의 일관성을 상실한 대표적 사례로 지역주민의 비난과 질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이는 최근 서울시가 도심의 하천과 녹지 등을 생태계보전지역, 자연휴식지 등으로 지정하여 도심 안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는 정책과 행정을 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서울시는 99년부터 자연환경보전조례를 제정, 공포하여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한강 밤섬, 둔촌동 습지, 송파구 방이동 습지, 송파구 가락동 탄천 등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지속적인 자연환경조사를 바탕으로 원시성을 유지하거나 자연의 다양성이 높은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 안의 자연환경의 경우 원시성이나 생물종의 희소성과 상관없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도심의 자연환경을 절대적으로 보전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있어 타 도시의 도심 녹지 및 자연환경보전 정책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 대기오염문제와 여름철 열섬 현상 등 도심 환경문제를 고려한다면, 도심 내에 청정 녹지로 펼쳐져있는 월평공원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2003년 대전시가 발표한 오존농도는 0.111ppm으로 오존경보발령 기준치는 오존주의보 0.12ppm에 93%나 접근한 수치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 평의 녹지, 한 그루의 나무가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월평공원을 깎아 내고 체육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전시와 서구청은 도심 녹지공간에 시설물과 기구를 늘릴 것이 아니라 녹지를 지키기 위한 생태계보존지역 지정 등의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점점 줄어들고 있는 도심녹지를 보전하고 자연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관리해야 한다. 월평공원은 전체 120만평 중에서 약 97%가 사유지로, 개발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지역에 구청이 앞장서서 대규모의 시설물을 설치하기 시작하면 모두가 나서서 개발을 하려 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자연녹지를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행정주체가 자연녹지 훼손의 주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대전시와 서구청이 도심 안의 자연녹지에 대한 무차별적인 개발을 지양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연환경 보전정책을 추진하길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서구의회가 이 계획과 관련하여 지역주민의 여론을 경청하지 않고 동의한 것을 주시하고 있다. 서구의회는 지역주민들의 대의기구인 만큼 주민의 요구와 관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며 향후 행정기관에 의해 자행되는 환경 파괴적 개발사업에 적절하게 제동을 걸기를 요청한다. 우리는 앞으로 서구의회의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다.
< 우리의 주장 >
1. 서구청은 월평공원을 훼손하는 ’월평근린공원 조성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 서구의회는 서구민의 대의기구로 서구주민의 환경과 삶의 질 증진을 위한 책임을 다 하라!
3. 대전시와 서구청은 도심 안의 자연환경으로 생태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가 높은 월평공원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실시하라!
4. 대전시는 하천 및 녹지 등 도심 자연환경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하라!
2004. 3. 4
대전충남 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규복, 김병미, 한원규
※ 문의: 생태도시부 정기영 간사 / 253-3241, 016-838-8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