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골프장 건설 반대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2003년 8월 26일 | 자연생태계

녹색연합과 주민대책위, 예산군 골프장 건설 반대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오마이뉴스 / 장재완 기자

충남 예산군이 군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골프장 건설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예산군골프장백지화를위한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윤언식)와 대전충남녹색연합(대표 김규복)은 25일 10시 예산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군은 지역민들의 안전과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광시골프장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산불로 심하게 탄 광시면 대리 지역 백월산 1883ha중 182ha에 민자를 유치하여, 27홀의 골프장과 콘도·클럽하우스·눈썰매장 등 종합휴양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또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사업을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백월산에 골프장과 휴양시설이 들어설 경우 농약과 하수로 오염된 물이 백월산에서 불과 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주민들의 상수원인 예당저수지로 흘러 들어가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인근의 5개리 600여명의 주민들은 지하수고갈, 농약으로 인한 수질 및 토양오염, 환경파괴 등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예산군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골프장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윤언식(67 광시면 시목2구)주민대책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이 6개의 골프장을 방문하여 지역주민들을 만나 본 결과 ‘골프장 주변에서는 농약오염으로 농사를 지어도 판매가 되지 않아 결국 대부분 고향을 떠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골프장이 들어서면 인근지역주민들은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 양흥모(30) 생태부장은 “골프장 건설로 인한 하천생태계와 산림생태계 파괴는 두고두고 지역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광시골프장부지는 작년에 산불로 산림생태계가 크게 훼손되었으나 벌써 초목이 사람 키에 닿을 만큼 푸름을 되찾고 있는 데도 산불피해지역의 토사유출과 산사태방지 등을 내세워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예산군의 행태는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주민들과 녹색연합회원들은 박종순 예산군수에게 ‘골프장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으며, 11시부터는 공주산업대학 정문에서 ‘골프장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벌였다.
한편 예산군의회는 이날 제108회 임시회에서 ‘광시골프리조트 건설과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친환경적인 골프리조트 건설을 통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하도록 적극협조”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안의 주요 내용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골프장건설에 있어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 ▲환경을 파괴하지 말 것 ▲주민·전문가·군과 의회가 참여하는 감시단체 구성 운영할 것 등이다.
이러한 반대 여론에 대해 예산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친환경 골프리조트 건설을 통하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