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과 군부대 등은 더 이상 계룡산을 파괴하지 말고 생태보

2003년 7월 8일 | 자연생태계

행정당국과 군부대 등은
더 이상 계룡산을 파괴하지 말고 생태보전에 앞장서라!

최근 계룡산은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건립, 계룡대 골프장, 온천 향락시설 등은 계룡산을 훼손하는 대표적인 경우로 지적할 수 있고, 충청인의 민족정기
복원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천황봉 천단 복구사업 역시 임시방편적인 복원에 그치고 있어 크게 실망스럽다. 현재 복원공사가 한창인 천단의 주변은 황토 흙만이 빨갛게 드러나 있고, 각종 폐기물만이 가득한 실정이다.


지난 7일 충청매일의 보도에 따르면, 2천여톤에 달하는 건축 산업폐기물이 계룡산 천황봉에 불법 매립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충남 녹색연합의 현장 방문 조사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으며 엄청난 양의 폐기물은 군부대와 송출. 기지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계룡산의 영봉인 천황봉은 송출탑과 군사 시설의 흉한 설치물들만 즐비한 상태여서 아름다운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악취를 유발하는 폐기물 수천톤이 계룡산 정상에 방치되어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인 일이다. 비교적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계룡산에 유독한 산업폐기물을 수년간 다량 불법 매립해왔다는 점은 충남도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행정당국과 군부대 등이 계룡산의 생태적 복원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주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우리는 현재 충청남도가 형식적으로 벌이고 있는 소위 “민족정기 복원을 위한 천황봉 천단 복원공사”를 재검토하고, 이를 대신하여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포함된 ‘복원팀’을 구성하여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하기를 바란다.

둘째, 군사시설 및 통신시설물의 빠른 철거를 촉구한다. 천황봉 주변에 있는 흉측한 시설물을 없애지 않고는 민족의 영산 복원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셋째, 천황봉에 매립되어있는 폐기물의 출처를 철저히 조사하여 위법사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한다.

넷째, 충청남도와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집단시설지구와 온천지구 등으로 지정한 후 마구 파헤친 채 방치해 놓은 지역을 공원지구로 변경하여 계룡산을 찾는 충남도민과 다양한 생물종의 휴식처로 돌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다섯째, 참여정부는 계룡산 천황봉 북측을 점진적으로 개방하여, 국민의 품으로 돌려 줄 것을 요구한다. 또한 충청남도는 개방 시 자연보존을 위한 철저한 준비로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충남도민 뿐 아니라 온 국민에게 민족의 영산으로 자리 잡은 계룡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심지어 폐기물을 불법매립하고, 그것을 방치하거나 은폐하려는 모든 행위에 대하여 대처할 것이다. 그리하여 계룡산이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03년 7월 8일

대전충남 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규복 김병미 한원규
공주 녹색연합 공동대표 강용구 김영신 이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