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군, 밥맛좋은 쌀 지어줘요”

2003년 6월 16일 | 자연생태계

금산에서 ‘소비자와 함께하는 오리입식 행사’참여

글 / 시민참여부

지난 6월 15일 대전충남 녹색연합 회원들이 금산군 제원면 명곡2리 바리실 마을 오리넣기 행사에 참여하여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간의 유대를 다졌다. 녹색연합의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강좌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유기농현장 체험은 오리농법으로 친환경농업을 짓는 바리실 마을에서 오리입식을 함께 진행하며 이루어졌다.

김행기 금산군수와 박종남 마을 이장, 간호진 녹색연합 고문의 축하인사로 간략하게 식을 마치고 곧바로 오리입식에 들어갔다. 이 마을 주민들은 약 90명의 참가자들에게 오리집에서 새끼오리를 하나씩 나눠주었고 참가자들은 오리를 손에 들고 논두렁으로 향했다.
풍물놀이패가 한껏 흥을 돋우는 가운데, 논을 빙 에둘러싸고 오리들을 넣을 준비를 하였다.
“오리농군, 밥맛좋은 쌀 지어줘요!”를 함께 외치며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논에다 오리를 놓아주었다. 오리들은 재빠르게 논으로 들어가 어린 모 사이를 헤집어 다니며 놀기 시작했다.
오리입식에 참여한 이소라 어린이 회원(11세)은 “오리를 손에 들고 있으니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며 “무섭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리입식후 마리실 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이웃동네 금성면으로 향했다. 이곳엔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생명농업공동체 받들교회’가 있는 곳이다. 황토와 나무로 지은 예배당 안에서 김명준 목사님으로부터 우렁이 농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우렁이 농법은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낸 우렁이를 논에 넣는 것인데, 이 우렁이가 잡초를 갉아먹는다고 한다. 논 군데군데에는 분홍색 우렁이알이 꽃처럼 붙어있어 신기했다.

돌아오는 길엔 금강에 들러 강가로 내려갔다. 들뫼풀 회원들은 막걸리 한잔씩 걸치고 근처 야산에 야생화 찾으러 다니고, 아이들은 퐁당퐁당 물속에 들어가 물장구치며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