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2003년 8월 8일 | 갑천자전거순례

오늘 드디어 녹색연합 사무실에 가서 잠시 맡겨두었던 자전거를 찾아왔다.
자전거를 가져오는 길이 어찌나 덥던지…
그리고 도시에서 익숙지 않은 자전거 타기에 뭔가 불편하고 창피한 나는 타다 끌다를 반복하며 집까지 왔다.
그런데 이게 왠 뜻하지 않은 일인가…
자전거를 질리도록 타서 당분간은 쳐다보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꾸 계단 난간에 매달아 놓은 자전거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게 아닌가~
이상한 일이었다.
꼭 무슨 어렸을때 선물로 받은 인형의집이나 소꿉놀이를 갖고 들떠있던 기분이랑 비슷했다.
도대체 이런 기분이 왜 들었는지….
결국 자전거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나는…
머리를 질끈 묶고 열쇠와 주머니에 비상금 삼천원을 챙겨 들고 무작정 나왔다.
그런데 이건 또 왠 일인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겁기만 하던 자전거가..
전보다 아주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2박 3일의 무리한 주행으로 자전거가 힘이 들어 살이 빠진 것도 아닐테고,(—> 자전거 살 빠졌다는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렇다고 그 사이 내 힘이 세진 것도 아닌데…
아무튼 거뜬하게(?) 자전거를 들어내려 갈 곳을 생각해봤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내가 가기로 한곳은 친구가 사는 한신코아~
중촌동 4거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2박 3일동안의 경험을 갖고선, 나의 자전거 실력을 자만했다는 것을 알았다.
밤이라 그런지, 도시여서 그런지,
도로로 가자니 차가 무섭고, 인도로 가자니 사람이 무섭고..
얼마가지 않아 난 왕초보임을 깨달았다~T.T
결국 시간이 너무 늦어 한신코아까지 가기는 무리였다며 나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중촌동 4거리에서 방향을 틀어 유원오피스텔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히~
차가 무서워 쌩쌩 달리지는 못했지만~
밤이라 그런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집에 돌아와 마신 물맛은 갑천 순례 때의 물맛을 생각나게 했다.
앞으로 열심히 자전거를 타서,
다음엔 꼭 한신코아까지 다녀오리라!
그리고 순례동안에 내 뒤에 따라오며 늦게 간다고 구박하던,
바퀴벌레 모둠의 누구 누구….(—> 나 다 기억하고 있어!-.+)
내년엔 내 기필코 니들보다 잘 타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그럼, 좋은 주말되시구요!
소!녀!는 이만~~^^
휘리릭~~~